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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의 詩心 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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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시간전
 
 
기적의 생환을 환영하며
 
(하늘시인 이영하)
 
무너진 집 아래에서
누군가 작은 울음 하나를 들었다.
너무 작아서 고양이의 울음인 줄 알았다는 그 소리
그러나 사람들은 그곳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돌 하나를 들고 흙 한 줌을 걷어내고
다시 귀를 대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둠 속에서 한 아이의 얼굴이 나왔다.
예순 시간을 견딘 작은 생명
마니샤!!!
 
세상이 다시 한번 살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그 순간
네팔의 산보다 더 큰 것을 보았다.
한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손이었다.
 
그러니 이 작은 기적이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아직 어둠 속에 있는
아홉 명의 우리 국민을 비롯하여
이름을 부르며 기다리는 모든 실종자에게도
누군가의 귀에 작은 울음 하나 들려오기를
그리고 그 울음 끝에서
한 사람씩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오늘 우리는 마니샤의 생환을 환영하며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온 길을 따라
모든 생명의 귀환을 기도한다.
 
 
 
<시작 노트>
 
2026년 8월 26일, 히말라야에서 시작된 거대한 물과 진흙과 돌의 흐름이 네팔의 마을들을 삼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무너진 잔해 앞에 섰고, 한국인 아홉 명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절망 속에서 작은 기적 하나가 찾아왔다.
 
네팔 라수와 지역의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구조대원들이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의 울음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작은 소리가 결국 다섯 살 마니샤의 생명 신호였고, 아이는 약 60시간 만에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 ‘작은 울음’을 이 시의 중심에 놓고 싶었다.
 
거대한 홍수 앞에서 인간의 힘은 너무 작지만,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손은 결코 작지 않다. 마니샤의 생환이 단 한 사람의 기적에 머물지 않고, 아직 어둠 속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모든 실종자에게 이어지는 생명의 신호가 되기를 기도한다.
 
특히 지금도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기다리고 있을 아홉 명의 한국인과 세계 각국의 실종자들이 모두 살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시는 한 어린 생명을 환영하는 시이면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생명을 향해 보내는 본 시인의 간절한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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